마음과느낌

돈돈돈 죽어도 다 쓸 수 없는 돈을 벌어서 다 나워주고 싶다.

산도야지 2019. 2. 4. 14:33

양상


돈을 버니, 부모님이 돈을 필요로 할 때 돈을 드린다. 소중한 관계인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선물을 한다.


그들이 웃을 때, 나는 그것을 보면, 내 안의 기쁨을 만난다.


그래서 더 많은 돈을 벌기를 원한다. 그들이 웃고 좋아하는 모습이 모자라다.


돈을 많이 벌었다는 사례를 들으니 속이 뒤틀린다.




부정할 수 없는 발화자


기쁨이 자꾸만 필요하고, 기쁨을 얻기 위해 신체적인 통증을 느끼는 사람은, 그냥 기쁨이 필요한 사람이다.


기쁨이 그렇게 '크게' 느껴지는 사람은 지금 기쁨의 반대인 감정을 '크게' 느끼는 사람이다.


그는 느낌을 덮거나 상쇄하려고 반복적인 행위를 하고, 그것에 목을 맬 정도로 그 느낌을 도망 혹은 회피하는 사람이다.



그는 자신에게서 기쁨을 찾을 수 없으니 타인을 조작해 그것을 자신이 섭취하고자 하는 사람이다.


자신이 기쁘지 않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는 사람이다.


자기 마음을 어루만질 필요가 있는 사람이다.


자신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스스로에게 물어볼 필요가 있는 사람이다.



서사 밖의 그의 필요


그의 필요는 무엇일까? 


물어지지 않았기에 답변하기 어려울 지도 모르지만, 


타인을 조작해 얻으려는 행위, 깨진 장독에 물을 붇는 콩쥐 역할을 통해 동화 속 해피엔딩을 이루려는 헛 애씀의 굴레를 사는 삶을 내려 놓고


그저 즉시 그의 필요를 채울 필요가 있다.


그의 필요는 무엇일까?



이렇게 살면, 그 스토리의 역할을 맡으면, 나한테 보상이 찾아온다는 건, 갈수록 점점 더 힘들어 지기만 한다.


이미 그 길은 막힌 길임을 확인했다. 좀비처럼 살 필요가 없다.



그 길을 가는 나는 죽어야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다른 길을 가는 내가 태어나면 된다.


그리 죽어도 죽지 않는다. 그리 살아도 살아진다.


나를 외면하고 있는 나는, 죽기를 싫어하고 두려워 하는 나이기에.


이제 물속에 잠겨 그 은혜 속에서 다시 거듭나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