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느낌

악악 시들어도 붙잡는다 나를 악

산도야지 2019. 2. 25. 01:06

몇 주간 야근이 잦아지고, 리팩토링을 하면서 작업 난이도가 높아졌다. 

덕분에 의지력이 있다면 이미 오전 2시 30에 소진되고, 3시부터 리셋되는 뇌 기능 라이프 사이클 덕분에 억지로 질질 끌어가며 7~8시 까지 야근을 한다.

긴장을 하면 항문에 힘을 주고 자리에서 일어나지를 않는 덕에 항문에서는 피가 나고 허리를 비롯한 근육들이 버티다 못해 녹초가 된다.


집에 오면, 악이 받친다. 힘이 다 소진된 상태라 악을 부려도 모기같이 애애애~~앵 하는 악만 나온다. 지겹고 싫고 너무나 소모적인 반복 및 수정작업들 말고, 재미있는 느낌을 받고 싶어서 웹툰을 켜서 죽어라 본다.


웹툰이 아니라, 난 책을 보면서 공부를 하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만들어서 실험하면서 놀고 싶다. 근데 그것을 하기에는 엄두가 안 나서 웹툰을 보는 것으로 대리만족을 하려 한다.


너무 분한데 계속 웹툰만 보고, 보다가 더 늦게 자고 더 피곤해지는 순환이 발생해서, 그날 내가 원하는 한 가지라도 하고 자려고 은근한 악을 부리는 데 정성을 다하고 있다.


그래, 내 하루는 이미 일터에서 다 쪽쪽 빨려졌다. 그렇지만 나 이 것 만은 하고 싶어. 간절하게 바란다.


어제 아침에 있던 일을 오늘 아침으로 착각한다거나, 사람들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회상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정보를 처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돈이 필요해서 일을 하고, 그러나 이렇게 살고 싶지는 않다. 딱 하나라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다 잠들고 싶어. 


영원히 내 맘을 살지 못할까 두려워, 잠을 안 자려고 무엇인가로 밤을 붙잡아. 


이젠 그것도 힘에 부쳐. 지금 1:05분. 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