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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핑 노동자 야도
필요를 만남 신발세탁하려 솔질하려는 데 변기& 다용도 청소를 하는 솔만 있고 천을 솔질하는 솔이 없다.급한대로 칫솔 새거로 솔질을 했다. 가족들이 다 함께 같은 종류의 칫솔을 쓰고 있는데, 직장에 출근해서 이를 닦는 경우가 많고 집에서 닦는 경우가 적어서 어떤 색인지 잊어버려 곤란하다. 이거 한 두번 겪은 상황이 아니라 막 짜증이 난다. 칫솔의 경우, 모양은 같지만 소유자혹은 용도구분을 하는 기준이 색깔밖에 없기에 이게 내 것인지 색을 잊어버리면 부모님 입에 들어간 걸 내입에 넣어야 할지도 모른다. 색을 잊어버리면, 빨래할때 쓴 칫솔을 입에 넣을지도 모른다. 솔과 칫솔의 경우, 모양과 색깔이 다르지만 나만 그렇게 정해두고 사용하지만 부모님은 자신이 정한 규칙이 아니라 말해도 쉽게 잊어버린다. 빨래용 칫솔..
2019년 새해 계획을 세웠고 그것들은 지금 그냥 글 속에 잠자고 있다. 왜냐면 구체적으로 내 생활 속에서 지킬 수 있을 정도로 쉽게 다듬어지고 구체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계획을 세워본다. 정리 나열 3일 이상 잠 5시간 이하로 자지 않기 - 합치기 수면 11시 이전에 잠 자기 - 합치기 수면 타인의 일에 분노하느라 내 생명을 땔감으로 내어주지 않기 - 제거 커피 마시지 않기 - 모호 도수치료나 몸 교정관련 전문가에게 월 2회 이상 방문하기 - 모호 3개월 마다 치과 가서 치석 제거하기 고정비 지출을 잘 파악해 예산에 반영하기 - 모호 미래 지출항목에 미리 돈을 모아 두어서 변동 이벤트에 대응하기 - 모호 일을 쉴 경우 3개월을 버틸 수 있는 비상금 마련하기 - 모호 정리 건강 수면 주 5회 이..
계획 대출 이자를 줄이고 싶었다. 은행에 가서 조회해보니 우대를 받으면 만기일 전까지 400 중반까지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은행에서 제시한 방법은 다음의 세 가지. 1. 신용카드 3개월 총 50만원 2. 청약통장 3. 급여 이체라고 입금 내역을 남긴다. "어 쉽잖아? 체크로 쓰던 것을 신용카드로 옮기면 되는 거 아냐?" 결과 신용카드 신용카드 개설 후 3개월 총 149 만원을 소비했다. 내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1. 체크로 쓰는 돈은 줄지 않았다. 2. 달마다 신용카드 쓰는 돈이 점점 늘어났다. 내 잔고에 있는 돈은 똑같이 쓰면서, 신용카드로 은행에 지는 빚은 늘어난 상황. 은행의 권유는 내 소망을 충족시켜 주는 듯 했으나, 숨겨진 비용을 증가시켜 어이없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 만기가 20년인가 남았..
후기소망은 한모금씩 다 살았다. 시공을 통해 추위를 박멸하자는 목표를 이룸과 관계 없이. 마음의 소망대로 이것 저것 마음껏 해봤다. 좋다. 자취2018/12/24 - [뚝딱뚝딱] - 시공 1 단계 바탕면(벽)에서 벽지 제거하기2018/12/24 - [뚝딱뚝딱] - 시공 2단계 두려움에 헛수고 한 보수작업2018/12/25 - [뚝딱뚝딱] - 시공 3단계 현실과 타협한 내장재 부착작업2019/01/06 - [뚝딱뚝딱] - 창문과 베란다 문 틈막이 단열 12019/01/06 - [뚝딱뚝딱] - 창문과 베란다 문 틈막이 단열 22019/02/02 - [뚝딱뚝딱] - 창문과 베란다 문 틈막이 단열 3
어머니는 어릴 때 내게 설거지를 시키셨다. 설거지 뿐 아니라 어머니 사업장 일도 도우도록 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약간 벗어났고, 백수였을 때는 내가 매일 하고, 돈을 벌기 시작한 뒤로는 어머니가 혹은 아버지가 하신다. 김장철에는 배추를 자르고, 소금에 절인 배추통을 몇 번이나 뒤집기도 했다. 새벽에 추운데 운동화가 물에 젖어가며 고무장갑을 끼고 배추를 뒤집고 하면 허리도 아프고 늘 지쳤다. 수업이 없는 날에는 동네 아주머니들과 함께 김치 속을 버무리기도 했다. 눈에 띄지 않게 깍두기 정도는 했다. 명절에는 어김없이 전을 부쳤다. 요리는 어른의 영역이라서 배추랑 무채를 썰고 송편과 동그랑땡을 빚었다. 재미로 시작하다 늘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던 게 추억이다. 작은 아버지네 아이들과 명절때 만나서 전을 집어..
어릴 때, 드래곤볼을 좋아했다. 육체적인 표현이 격렬하게 일어나는 만화라서 나 대신 에너지를 표출해주니 좋았다. 드래곤볼 뿐 아니라 다른 만화도 좋아했다. 지금도 가끔 30~40권씩 만화를 빌려 만화만 보거나 웹툰 수십편을 꾸준히 본다. 다음, 네이버, 투믹스, 카카오, 레진. 아 레진은 좋아하는 작품이 종료된 후 안 들어간다. 여튼 거울은 안 보면서 만화 캐릭터들만 보고 살았더니, 내게 좋은 느낌을 주는 얼굴은 일본 만화 주인공 캐릭터가 되어 있었다. 거울을 보고 내가 일본 만화 캐릭터와 다르게 생겼다는 것을 발견하면 창피했다. 책 읽고 잠이나 자던 아이였는데, 무섭게 생겼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피드백도 나를 움츠러 들게 했다. 20대를 거쳐 30대 초부터 내 얼굴이랑 화해하려 노력했다. 거울도 안 보고..
친구와 대화를 나눴다. 돈을 빨리, 많이 벌고 싶은 내 마음에 대해서. 대화 중 친구에게 나간 이야기 "아버지한테 50만원도 주고, 어머니 신발 사주고, 부모님 침대도 샀다. 부모님이 좋아하시니 기분이 좋더라. 그리고 내 통장 잔고를 보니까 쑤욱 줄어있더라고. 그 때 내 능력이 이것밖에 안 되나 초라했어" 초라했다. 부끄러웠다. 이것 밖에 안 됐다. 저 말을 할 때, 목이 아주 마를 때 시원한 물 한 모금 마시는 느낌이 들었다. 드디어 찾았다. 최근, 가까운 지인이 장사로 월 4천을 벌기 시작했다. 월 4천 앞에서 내가 버는 돈이 아주 작게 느껴진다. 코인 거래소 플젝에 참여하면서 몇십배 혹은 백배로 올라가는 코인 가격을 보면서 말문이 막혔고, 그 앞에서 내가 초라하게 느껴졌다. 참 초라하다. 큰 금액은..
월 1회 집에 들어와 아들을 보면 화가 나고 답답한 아버지. 나보고 게임을 하는게 맞냐 안 하는게 맞냐 질문을 던진다. 먼저는, 그가 화를 내고 답답해 하는 감정이 자신의 것임을 알아야 한다. 둘째는, 그 감정이 눈 앞의 자신의 감정임도 알아야 한다. 셋째는, 먼저와 둘째 모두 몰라도 되는 자유가 있다는 것을 안다. 그것이 자신의 감정임을 돌려줬을 때, 나는 그런 감정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고 완강히 거부한다. '일터에 나갔을 때나 사람 만났을 때, 그런 감정과는 동떨어진 나'를 강조한다. 더 이야기를 한다. 더 이야기를 한다. 그의 말을 듣는 이유는, 그가 이미 알고 동의한 사실로 그의 가리워진 눈을 돌리기 위함이다. 또, 그가 누구인지 내가 알고 싶기 때문이다. 지금 눈 앞에 있는 존재가 누구인지 나는..
양상 돈을 버니, 부모님이 돈을 필요로 할 때 돈을 드린다. 소중한 관계인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선물을 한다. 그들이 웃을 때, 나는 그것을 보면, 내 안의 기쁨을 만난다. 그래서 더 많은 돈을 벌기를 원한다. 그들이 웃고 좋아하는 모습이 모자라다. 돈을 많이 벌었다는 사례를 들으니 속이 뒤틀린다. 부정할 수 없는 발화자 기쁨이 자꾸만 필요하고, 기쁨을 얻기 위해 신체적인 통증을 느끼는 사람은, 그냥 기쁨이 필요한 사람이다. 기쁨이 그렇게 '크게' 느껴지는 사람은 지금 기쁨의 반대인 감정을 '크게' 느끼는 사람이다. 그는 느낌을 덮거나 상쇄하려고 반복적인 행위를 하고, 그것에 목을 맬 정도로 그 느낌을 도망 혹은 회피하는 사람이다. 그는 자신에게서 기쁨을 찾을 수 없으니 타인을 조작해 그것을 자신이 섭취..
저녁 11시부터 지금까지 네 시간 동안 웹툰을 봤다. 눈이 뻑뻑하고 허리랑 몸이 뻐근할 때까지. 지금은 막 졸음이 몰려오고 화상실을 가고 싶다. 이러다가 또 응급실 갈 지 모른다. 느낌이 살짝 온다. 이번 주 내내 직장에서 야근하며 무리했고 응급약을 복용했다. 만화를 실컷 보거나 밥을 실컷 먹어 배가 부르면 이내 졸리는데, 피곤하면서 졸린 그 때가 좋다. 어쩌면, 사고 이전에 머리만 대면 내 마음대로 잠 들 수 있었던 그 때 같아서 그런가 보다. 사고 이후에는 바로 잠을 잘 수 없고, 긴장이 풀어지거나 한참 자려고 시도를 해야 한다. 돈을 정리하고 있다. 마치 내일 죽을 사람처럼. 언제 죽을 지 모르는 사람처럼. 자살하려는 사람들은 미리 이승에서 소중한 것들을 주변인에게 나눠준다. 나는 언제 죽을 지 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