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핑 노동자 야도
컴퓨터를 많이 봐 이른 노안이 찾아왔다. 본문
프로그래머가 직업이고, 근 1년 전 가까운 글씨가 안 보이고 빛이 뿌옇게 보이며 모니터 속 글씨가 흔들거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난시 + 원시가 온 것이다.
그동안 안경을 쓰려고 여러 번 안경원도 가서 검사도 받았지만, 맞추지는 않았다. 안경을 쓰면 눈이 나빠지기만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안경은 완전 가망이 없는 눈에 내리는 사형선고 같은 느낌이었기에.
근데 한 6개월 정도, 눈에 다래끼가 계속 나고 안압도 높고 눈이 뻑뻑, 두통이 나타났다. 이제는 정말 써야겠구나 하던 차에 가장 친한 친구와 안경점을 갔다.
안경점에서 설명을 듣고 바로 안경값을 지불했다. 18만원.
왜냐면, 그는 눈이 좋아질 수 있다는 희망적인 말을 했기 때문이다. 내가 듣고 싶었던 그 말을 해줬고 나는 그것에 돈을 지불했다.
이 렌즈가 어떤 성능을 보일 지, 내 눈에 맞을 지 내가 어떻게 아나?
그가 했던 말은 이렇다.
1. 지금 원시 + 난시를 교정하기 위해 도수를 넣으면, 눈이 거기에 적응되어서 더 나아지지 못한다. 그리고 그 도수는 60대 가 넣는 도수다.
2. 다른 안경점은 블루라이트 차단이라면서 80% 차단 렌즈를 준다. 그럼 20% 때문에 계속 시력이 떨어져서 매년 안경을 새로 맞춘다. 자신은 블루라이트 100% 차단 보안경을 제공한다.
3. 어르신들은 야외를 많이 나가니 햇빛에 포함된 것을 차단해야하는데 일반 안경점은 80% 차단되는 것만 준다. 자신들은 100%를 준다.
4. 컴퓨터 모니터 때문에 원시와 난시 증상이 일찍 찾아온 것이니, 자신이 추천하는 블루라이트 100% 차단 보안경을 쓰고 3주 동안 눈을 쉬어주면 증상이 호전될 것이다.
5. 호전 안되면 그 때가서 추가 돈 안받고 도수를 넣어주겠다.
이게 말이 되는 지 나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난 조금이라도 희망을 주는 사람에게 돈을 지불했다.
신기한 게, 안경 안 쓰고 시력검사를 하면 0.4~5에 난시+원시로 글씨를 읽을 수가 없었는데 , 도수가 하나도 안 들어간 보안경만 썼는데도 1.0 까지 시력 테스트를 통과하게 됐다.
일단은 1차 증거를 경험했고, 그가 말한대로 3주 간 눈을 쉬어주면서 시력이 회복되기를 기도하려한다. 그는 3주 뒤 안경을 벗고도 시력이 1.0이 될 것이라 장담을 했는데. 그보다 덜해도 0.8까지라도 회복되었으면 싶다.
그의 시력 회복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엎드리거나 누워서 스마트폰을 보지 않는다.
2. 모니터 보다가 자주 먼 곳을 바라본다. 50분 모니터 봤으면 최소 2분은 머~~~언 곳을 바라봐준다.
3. 왜냐면, 눈을 감는 것보다 먼 곳을 바라보는 게 눈을 편안하게 해주는 거라 한다.
4. 가까운 것을 바라보면 눈이 애를 쓴다고.
어제부터 오늘까지 실행하는 중인데, 핸드폰 자주 안 보기가 꽤 어렵다. 모니터 보다가 중간에 쉬는 것도 어렵고,
화장실 가고 싶은 거 참으면서, 지금 하는 일이 내 양껐 완료될 때까지 엉덩이로 버티는 게 습관이라서.
'회상조잘조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험 약관대출 다 갚았다. (0) | 2019.02.24 |
---|---|
술취한 아버지의 인삼 식품 충동구매 (0) | 2019.02.17 |
김장철과 명절의 추억 (0) | 2019.02.05 |
나의 얼굴 (0) | 2019.02.05 |
지어진 지 30년 더 된 집에서 곰팡이, 결로, 크랙을 만나다. (0) | 2018.1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