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핑 노동자 야도
친구와 대화를 나눴다. 돈을 빨리, 많이 벌고 싶은 내 마음에 대해서. 대화 중 친구에게 나간 이야기 "아버지한테 50만원도 주고, 어머니 신발 사주고, 부모님 침대도 샀다. 부모님이 좋아하시니 기분이 좋더라. 그리고 내 통장 잔고를 보니까 쑤욱 줄어있더라고. 그 때 내 능력이 이것밖에 안 되나 초라했어" 초라했다. 부끄러웠다. 이것 밖에 안 됐다. 저 말을 할 때, 목이 아주 마를 때 시원한 물 한 모금 마시는 느낌이 들었다. 드디어 찾았다. 최근, 가까운 지인이 장사로 월 4천을 벌기 시작했다. 월 4천 앞에서 내가 버는 돈이 아주 작게 느껴진다. 코인 거래소 플젝에 참여하면서 몇십배 혹은 백배로 올라가는 코인 가격을 보면서 말문이 막혔고, 그 앞에서 내가 초라하게 느껴졌다. 참 초라하다. 큰 금액은..
월 1회 집에 들어와 아들을 보면 화가 나고 답답한 아버지. 나보고 게임을 하는게 맞냐 안 하는게 맞냐 질문을 던진다. 먼저는, 그가 화를 내고 답답해 하는 감정이 자신의 것임을 알아야 한다. 둘째는, 그 감정이 눈 앞의 자신의 감정임도 알아야 한다. 셋째는, 먼저와 둘째 모두 몰라도 되는 자유가 있다는 것을 안다. 그것이 자신의 감정임을 돌려줬을 때, 나는 그런 감정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고 완강히 거부한다. '일터에 나갔을 때나 사람 만났을 때, 그런 감정과는 동떨어진 나'를 강조한다. 더 이야기를 한다. 더 이야기를 한다. 그의 말을 듣는 이유는, 그가 이미 알고 동의한 사실로 그의 가리워진 눈을 돌리기 위함이다. 또, 그가 누구인지 내가 알고 싶기 때문이다. 지금 눈 앞에 있는 존재가 누구인지 나는..
양상 돈을 버니, 부모님이 돈을 필요로 할 때 돈을 드린다. 소중한 관계인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선물을 한다. 그들이 웃을 때, 나는 그것을 보면, 내 안의 기쁨을 만난다. 그래서 더 많은 돈을 벌기를 원한다. 그들이 웃고 좋아하는 모습이 모자라다. 돈을 많이 벌었다는 사례를 들으니 속이 뒤틀린다. 부정할 수 없는 발화자 기쁨이 자꾸만 필요하고, 기쁨을 얻기 위해 신체적인 통증을 느끼는 사람은, 그냥 기쁨이 필요한 사람이다. 기쁨이 그렇게 '크게' 느껴지는 사람은 지금 기쁨의 반대인 감정을 '크게' 느끼는 사람이다. 그는 느낌을 덮거나 상쇄하려고 반복적인 행위를 하고, 그것에 목을 맬 정도로 그 느낌을 도망 혹은 회피하는 사람이다. 그는 자신에게서 기쁨을 찾을 수 없으니 타인을 조작해 그것을 자신이 섭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