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핑 노동자 야도
저녁 11시부터 지금까지 네 시간 동안 웹툰을 봤다. 눈이 뻑뻑하고 허리랑 몸이 뻐근할 때까지. 지금은 막 졸음이 몰려오고 화상실을 가고 싶다. 이러다가 또 응급실 갈 지 모른다. 느낌이 살짝 온다. 이번 주 내내 직장에서 야근하며 무리했고 응급약을 복용했다. 만화를 실컷 보거나 밥을 실컷 먹어 배가 부르면 이내 졸리는데, 피곤하면서 졸린 그 때가 좋다. 어쩌면, 사고 이전에 머리만 대면 내 마음대로 잠 들 수 있었던 그 때 같아서 그런가 보다. 사고 이후에는 바로 잠을 잘 수 없고, 긴장이 풀어지거나 한참 자려고 시도를 해야 한다. 돈을 정리하고 있다. 마치 내일 죽을 사람처럼. 언제 죽을 지 모르는 사람처럼. 자살하려는 사람들은 미리 이승에서 소중한 것들을 주변인에게 나눠준다. 나는 언제 죽을 지 몰..
결론이불 두 겹과 작은 전기장판으로 견디기로 한다. 1. 바깥쪽 이불은 얼굴을 덮을 수 있게 얼굴 위로 당겨 외풍을 줄인다.2. 등 쪽에 전기장판을 틀어서 몸 전체로 열을 퍼트려 체온 하락을 막는다. 이유 1. 내 수준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봤다. - 아이소핑크 + 단열 시트지 - 창문 단열 시트 - 외풍차단 필름(아래 추가시도) 2. 문을 교체하려 했으나 - 업자분이 와서 보고는, 틀까지 교체를 해야 하는데 틀이 붙어있는 콘크리트까지 부셔야 하면 공사가 커진다고 해서 포기. 3. 실내 텐트 사보려 했으나 - 일어나서 텐트 지퍼를 열고 닫는 게 귀찮다. 4. 이불 두 겹과 등을 데우는 작은 전기장판을 사용하니 그럭저럭 견딜만 함. 5. 별 별 노력을 다 했더니 진저리가 나서 새로운 노력을 하기 싫어..
프로그래머가 직업이고, 근 1년 전 가까운 글씨가 안 보이고 빛이 뿌옇게 보이며 모니터 속 글씨가 흔들거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난시 + 원시가 온 것이다. 그동안 안경을 쓰려고 여러 번 안경원도 가서 검사도 받았지만, 맞추지는 않았다. 안경을 쓰면 눈이 나빠지기만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안경은 완전 가망이 없는 눈에 내리는 사형선고 같은 느낌이었기에. 근데 한 6개월 정도, 눈에 다래끼가 계속 나고 안압도 높고 눈이 뻑뻑, 두통이 나타났다. 이제는 정말 써야겠구나 하던 차에 가장 친한 친구와 안경점을 갔다. 안경점에서 설명을 듣고 바로 안경값을 지불했다. 18만원. 왜냐면, 그는 눈이 좋아질 수 있다는 희망적인 말을 했기 때문이다. 내가 듣고 싶었던 그 말을 해줬고 나는 그것에 돈을 지불했다. 이..